2010. 10. 18. 13:13 리뷰/콘솔
[PS2] 진구지 사부로 - 카인드 오브 블루
텍스트 어드벤쳐나 추리 게임은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표지가 너무 멋져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됐었다.
실제로 진구지 시리즈에 대해서 전혀 모른 상태에서 구매했으나...나의 충동 구매도 알만하다. (실제로 주변인들은 경마장, 아키히바라, 경품 게임장 같은 곳을 절대 가지 말라 뜯어 말린다.)
어쨋거나 그렇게 구입했던 게임이, 이토록 재밌을 줄이야?
진구지는 탐정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이 주가 되는데, 스토리 진행 과정 하나 하나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한마디가 게임 진행의 실마리가 되곤 하기 때문이다.
물론 흡연을 시키면'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라는 멘트와 함께 놓친 힌트를 복기 시켜주기도 하지만, 그것도 매번 그런 것이 아니고 추상적인 힌트를 던져줄 때가 많기 때문에 암기 (혹은 기록)이 반드시 필요한 게임이다.
버튼 노가다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지만 (선택지가 그렇게 넓은 것은 아니기에 무식함 힘의 방법으로 클리어가 가능하긴 하다.) 그것도 한계가 있기에 가급적이면 스토리 전개에 집중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 다수 스토리 위주의 게임이 그렇듯, 작은 사건으로 시작해 큰 사건으로 마무리된다.
헌데, 이 과정에서 탐문/ 수색이라는 두가지 과정이 있는데, 이 두가지 과정이 게임 플레이에서의 고비라고 할 수 있다.
탐문 모드는 상대방의 성향과 현재 상태를 고려한 탐문, 작은 실마리 하나라도 놓치지 말아야 하며, 상대의 약점이나 좋아할만한 행동을 해야만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있다.
수색 모드는 처음엔 쉽게 지나갔던 곳을 다시 한번 수색했을 때 다른 반응 혹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꼼꼼해야 함이 탐정의 본분이라곤 하지만, 애초에 조작하기 어렵게 일부러 만든 것 같은 수색 모드의 조작은 굳이 추리가 중요한 게임에서 쓸데 없이 불편함을 주어 플레이 타임을 늘리려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품 '카인드 오브 블루' 자체가 재즈를 다루다 보니 음악적인 완성도까지도 매우 높이 평가 받을 만한 수작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불쾌 요소가 스토리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어 준다.
물론, 탐정 게임이라는 본분을 지키기 위해, 또는 진구지 시리즈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과정의 불편함이나 추리의 불편함이 아닌 '조작의 불편함'을 게임의 요소로 가져가려 하진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러쿵 저러쿵해도 너무 즐겁게 플레이했다. 게임의 분위기에 푹빠져 다른 게임에 몰입하기 어려웠으니... 이 게임이 얼마나 좋은 게임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본편과 별도로 보너스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도 꽤나 재미있다. 본편의 어두운 분위기가 아닌 코믹한 분위기로 진구지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이 역시 반드시 해봐야 될 요소다.
내가 아직 다음 시리즈를 플레이 해보지 못했지만, 한글화가 되어 있는 모바일용이라도 플레이 해보고 싶은데 (내용 기반의 게임에선 한글화 내지는 영문화라도 되어 있어야 플레이를 한다.) 다음 작품에선 수색모드는 반드시 고쳐졌으면 좋겠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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